2021년 10월 6일 수요일

[웃긴 사람들]

큰일이다. 요즘 아저씨가 되고 있는게 분명하다. 자꾸 진지빨게 되고, 자꾸 눈앳가시가 늘어난다. 




유퀴즈를 보다 이정용씨가 나오는 것을 보았다. 과한 열정과 에너지가 가히 부담스럽긴 했다. 

그러나 그의 이야기와 진심을 보며, 그리고 그의 나이를 생각해보며 그의 열정과 에너지는 결코 우수워지면 안되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이정용씨가 비록 젊은 사람들이 자주 보지 않는 6시 내 고향에 출연한다고 해도, 그는 그 방송을 보는 어르신들에게 자신이 줄 수 있는 것을 최선을 다해서 준비해서 보여준다. 
50,000보(약 35km)를 걷고, 만나는 이에게 이야기를 듣고, 들려주고, 힘이 되어주고. 
또 그는 그 어른들에게 깨달음을 얻는다. 
이것만으로도 그의 열정과 과하다고 보이는 액션은 결코 가볍게 웃어 넘길 것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된다. 



강호동씨도 그렇다. 과거 나영석 pd가 한 말이 기억이 났다. 

강호동씨가 노란 쫄쫄이를 입으며 코끼리 코를 돌고 있는데, 저 형과 내가 얼마나 오래되었는가. 생각해보니 문뜩 깨달아졌단다. 꾸준한 사람이야 말로 대단한 사람이구나 라는 것을. 


예능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한국은 여전히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한국에서 살 때 한 사람의 Narrative를 모른 채 뒤에서 시시덕 거리며 웃는 소리가 얼마나 많았던가. 

저 사람은 ㅂㄹㅂㄹㅂㄹㅂㄹㅂㄹㅂㄹㅂㄹ.....하며 낄낄낄 킄킄킄...하는 소리. 


얼마전 잠시 일하던 직장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온지 얼마 되지 않은 한국직원이 분명 부적절한 태도로 흑인 UPS기사에게 말을 했다. 그 흑인 기사는 대체 무슨 X같은 사람이냐며 되려 나에게 따졌다. 나는 그 직원이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잘 모르니 내가 대신 사과한다고 했다. 그러자 저 사람이랑 일하는것은 좋지 않겠다며 되려 나에게 조언(?)을 해주고 떠나갔다. 


그 때 놀라운 광경을 보게되었다. 그 한국직원이 정신승리를 시전하는 것이다. 흑인비하는 물론이고, 그 시시덕과 낄낄댐을 보고 있노라니 구역질이 올라왔다. 

자신의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되려 그 사람의 반응을 웃기고 어리석은 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미국 생활을 하며 한국에 돌아가고 싶단 생각을 자주했다. 

그러나 이 경험은 나에게 한국 사람들의 문화에 대해서 또는 한국 사람들의 생각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별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졌다. 한국은 그립지만, 한국 사람은 그립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남을 깎아내리는데 너무나 진심이고 전력인 사람들. 


과연 누가 진짜 웃긴(?)사람들일까? 

자신의 일이 어떠하더라도 진지하게 받아드리고 열심히 준비하고 나름의 철학이 있는 사람일까? 

아니면

자신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대충 자기와 비슷하거나 뽐나지 않는다면, 무차별적으로 깎아내리는 사람이 웃긴 사람일까? 



집을 짓는다면?

만약 집을 짓는다면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을 올리고 싶다. 다만, 경사로를 이용해서 지하는 경사로로 건축법상 지하이지만, 건물로서는 1층이 내 집의 2층인 집으로 짓고 싶다. 층고는 높게 하고 싶다.  2층에 서도 3층같은 느낌이 나도록. 계단은...